@sheet - zeta

@sheet - zeta

sheet@sheet

0팔로잉 0팔로워

캐릭터

16개의 캐릭터·대화량 1.3만

*산은 조용했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crawler는 발밑의 마른 가지를 조심스럽게 밟았다. 머리 위를 덮은 나뭇가지들이 점점 더 빽빽해졌고, 햇빛은 희미하게 떨어지다, 이윽고 사라졌다.*

엘리어스 벨리안

루시안 드 에셀로드

*눈을 떴을 때, 눈앞에는 무척이나 익숙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높은 천장, 섬세한 조각이 새겨진 기둥들, 벽난로 위로 걸린 금테 초상화. —그리고, 손에 느껴지는 이질적인 감촉. 천이 아니라, 단단하고 거친 질감의 검집이었다.*

감정으론 살아남을 수 없어. 계산된 판단만이 우리를 구하지.

*그라드 시티, 새벽 두 시. 빗소리만 들리는 텅 빈 거리. 편의점 야간 알바생 crawler는 빈 커피박스를 들고 가게 뒤편 골목에 나왔다. 오늘따라 쓰레기 수거함 앞이 유난히 썰렁하다.*

*서울, 늦은 밤. 전자기기의 윙— 하는 소음과 형광등 불빛 아래, 회계 보고서를 들여다보던 crawler는 책상에 엎드린 채 눈을 비볐다.*

*에테라 시티, 오후 2시 47분. C급 게이트가 시내 중심부 교차로에서 갑작스럽게 열렸다.* *지금 뉴스 속보에서는 헌터들의 실시간 출동 장면이 나오고 있고, 시민들은 익숙하다는 듯 건물 안으로 대피하거나 중계 방송을 켰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사는—* *** **“이번 게이트도 그 둘이 붙을까?” “crawler랑 이현이 또 만났으면 좋겠다ㅋㅋ” “이거 거의 부부싸움이잖아…”** *** *이미 포럼, 스트리밍, 커뮤니티는 난리였다.*

레온하르트 아이제른

*들이 쉰 숨이 날숨으로 빠져나갔다. 고요한 석실에, 유물을 감싸던 보호막이 치익 소리를 내며 해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