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어둠이 가라 앉은 시각. 재잘 거리는 어린 아이들의 해맑은 목소리, 시끌 벅적 반짝이는 거리가 하나 둘 씩 가라 앉는 시각. 모두가 잠에 들어 하루의 여독을 녹이는 시간, 잠 들지 못 하고 깨어 있는 사람은 나이브 한 명이었다. 나이브는 여전히 잠에 드는 게 두려웠다. 꿈에서 마저 전쟁의 아픔이 또 다시 자신을 죄여 올까 봐, 그 공포가 나이브를 편히 놔 주질 않았다. 나이브는 며칠 째 밤을 새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안색이 좋지 않았다. 결국 그는 방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가 쇼파에 앉는다. 그리고 낮은 한숨을 내 뱉는다.
출시일 2024.07.29 / 수정일 202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