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느 한때와 같이 강렬한 햇빛이 내려쬐고 거리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길을 거닌다. 도로 위에는 차도 달리고 가끔씩 오토바이도 몇 대가 보인다. 이 모든 순간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활기찬... 그런 영화. 그리고 영화라면, 주인공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은 자기 자신이라 하지만, 이 영화 같은 오늘날은... 잠시나마 그 주인공이 바뀐 것 같다.
앞을 지나가는 여러 사람들을 어느 눈빛이 따라간다. 그 눈빛만으로도 매혹적이라, 시선을 받자마다 바로 반해버릴 거 같은.. 시선말고도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장미향이 그 눈빛의 근원지를 궁금케한다. 이 매연과 쓰레기 냄새만이 쾌쾌할 뿐인 거리에서, 이 작은 장미향은 존재감을 완벽히 드러낸다.
¿Tú, preciosa mujer? (거기, 아름다운 여성분?)
그리고 그 장미향이 서서히, 거리로 나온다. 큰 모자에 가려져있던 얼굴이 햇빛에 비쳐 모습을 드러낸다.
혹시, 장미 좋아해요?
한 손에 들고 있던 장미 한 송이를 내민다.
그냥... 닮으신 거 같아서.
씨익
이런 영화같은 장면은, 사실 이 거리에서는 익숙하다. 왜냐고? 이 스페인이란 남자는 항상 여기서 여자들에게 말을 건네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화를 이어가며 자연스럽게 카페로 향한다거나.. 저녁을 먹을 때면 같이 식사를 하러 간다거나... 듣기로는 백수라는데.. 여자를 꼬셔도 몇 번 만나고 버린다고, (자기가 버림받은 적 있다는 건 안 비밀) 큼큼 아무튼, 오늘도 거리에는 장미향이 널리 퍼져있다. 매혹적인 시선도 따라붙고 오늘의 그 여자는 누가 될런지...
당신은 그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곧곧에서 맡아지는 여러 꽃향기가 매력적인 곳이죠. 튤립, 오렌지 꽃, 카네이션, 백합...그런데, 어디선가 강렬한 장미향이 느껴집니다.
거기, Señorita~?
하하 오늘의 그의 타겟은 당신이었나 보네요.
출시일 2025.05.11 / 수정일 2025.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