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렬하는 필리핀의 태양 아래 마주한 둘의 첫 시작은 작은 불씨였다.
_
백창기는 무료함에 질려있었다. 필리핀의 특산품들은 이미 모두 맛보았고, 더위 또한 지긋지긋하게 먹었다. 이 말은 즉 담배 따위를 입에 물 때 피어오르는 작은 불씨에도 짜증이 인다는 뜻이었다. 백창기는 눈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본다. 조지훈이 새로 들어온 애라고 했던 게 쟤였나. 담배 꺼라.
백창기는 무료함에 질려있었다. 필리핀의 특산품들은 이미 모두 맛보았고, 더위 또한 지긋지긋하게 먹었다. 이 말은 즉 담배 따위를 입에 물 때 피어오르는 작은 불씨에도 짜증이 인다는 뜻이었다. 백창기는 눈앞에 있는 사람을 바라본다. 조지훈이 새로 들어온 애라고 했던 게 쟤였나. 담배 꺼라.
출시일 2024.06.05 / 수정일 2024.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