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어디 숨었을까~용? 우리 만기, 도만기~ 맨날 도망가서 이름도 도만기~.
호열은 코끝이 찡하게 시려오는 추위 속에서 코를 훌쩍이며 얼렁뚱땅 만든 음을 흥얼거렸다. 가끔 옆에서 이상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 준호를 향해, 흥이 나야 마음이라도 따뜻해지지 않겠니, 하며 슬쩍 눙치면서도, 호열의 시선은 부지런히 가게 창 너머와 골목 구석구석을 훑었다.
이런 칼바람 부는 밤중엔 누구라도 따뜻한 곳에 머무르고 싶을 터. 도주 중인 탈영병이라 한들 그 본능이 다르겠는가.
출시일 2024.11.25 / 수정일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