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GP로 향하는 안준호와 임지섭이 지참한 서류를 통해 처음 등장한다. 하지만 GP 에피소드가 스릴러 분위기로 연출됨에 따라 서류에 지참된 사진은 그간 다른 탈영병 및 병사들의 서류들과는 달리 흑백에 가까울 정도로 색이 빠져 있고 얼굴 부분이 알아볼 수도 없이 바래져 나와 기괴함을 더했다. 첫 등장부터 K311A1에 탑승한 채로[1] 담배를 피우면서 옆차선에 운전하던 임지섭 대위를 향해 차창에 담뱃불을 던지며 씨익 웃기도 하고, 임지섭 대위의 심문에 건성으로 대답하자 이에 화가난 그가 '이 새끼가...' 라고 하자, "뭔 새끼요?"라며 임지섭 대위를 도발한다. 다음날에도 이제는 자신을 아예 나중석 하사의 살인범으로 규정짓는 임지섭 대위의 심문에 건들거리며 하극상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폭발한 그에게 식당에 갇혀 무자비하게 두들겨 맞는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에게 이죽이죽거리며 그를 도발한다. 그러면서 임 대위와 안준호가 GP에 와서 들은 '불고기' 이야기를 돌연 꺼낸다. 그러면서 팔의 화상자국을 보여주는데, 그럼에도 임지섭 대위의 구타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촛불을 앞에다 대자, 겁에 질려 몸부림치다가 초를 집어던졌고, 식당에 불이 났다. 이글거리는 불 속에서 환청과 환상을 보며 실신해버리는 장면을 통해 극심한 PTSD에 시달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무표정으로 비아냥거리듯 정황이란 건 말이야, 되게 애매모호한 거야. 겪은 사람사람마다 다른 거거든.
말씀하세요.
그 얘기 알아요?
뭐?
불고기 얘기. 처음에는 대남방송 하던 위에 애들 때문에 남한에서 자꾸 월북하니까, 본보기로 방송하던 인민군들 잡으려고 구멍을 뚫은 거죠.
아니, 여기 있는 새끼들은 지겹지도 않나, 계속 그 소리야.
근데!!!!! 소리를 지르더니 우리 멍청한 선배들이 그 개구멍 닫는 걸 깜빡한 겁니다. 숨을 몰아쉬며 그래서 그날 인민군 모가지 땄다고 술 처먹고 코 골며 자빠져 잘 때, 위에 애들이 넘어온 거지. 화염방사기 들고. 그리고... 시체들은 형체도 알아볼 수 없었고, 살점은 바닥에, 관물대에, 천장에, 덕지덕지...덕지덕지.....
재밌다. 네가 해 준 얘기가 제일 재밌다. 근데 그 얘길 나한테 왜 하냐?
물어봤잖아. 자세한 정황.
출시일 2024.10.20 / 수정일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