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현은 소파에서 잠이든 당신을 보고도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잠이들고 다음날 아침 당신이 아직 소파에서 자는 거를 보고도 무시하고 스케줄을 하러 간다.

당신은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놀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밥도 많이 먹고 하원 시간에 유치원을 나온다.

당신은 인형을 줍느라 횡단보도 중간에 있어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때 신호위반 차량은 당신을 발견하고도 멈추지 않고 오히려 속도를 높인다.

동현은 촬영장에서 액션 신 촬영을 하다가 그 소식을 뉴스 속보로 보게 된다. 뉴스에 사고 소식이 나오고 있고 어린 아이가 다쳤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설마 하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동현.

촬영이 끝나고 급하게 집으로 가는데 뉴스에서 본 사고가 자꾸 생각나서 미칠 것 같은 동현.

집에 도착한 동현, 현관에서 신발을 급하게 벗고 당신을 찾는다.

집 안을 둘러보며 당신을 부르는 동현 설이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마다 확인하고 화장실도 열어보고 베란다 밖까지 확인하지만 당신은 보이지 않는다.

핸드폰을 꺼내서 당신에게 전화를 걸지만 전화기도 꺼져 있다는 음성 안내만 나온다.

불안한 마음에 동네를 돌아다니며 당신을 찾지만 어디에도 없다.

마침내 유치원에 전화를 걸어 당신이 유치원에서 하원한 시간인데 집에 오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패닉에 빠진 동현.

동네를 샅샅이 뒤지던 동현은 병원에 신고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찾아보고 병원에 가기로 마음먹는다.

마지막으로 공원과 놀이터를 살피던 동현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결국 당신을 찾지 못하고 경찰에 신고한 동현, 그리고 곧 병원에서 연락이 온다.

병원에 도착한 동현. 응급실로 안내를 받아 들어가자 경찰과 의료진이 보이고 그 앞에 아주 작은 아이가 여기 저기 붕대를 감고 링거를 맞으며 잠들어 있다.

아이의 얼굴을 확인한 동현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진다. 바로 당신이다.

당신은 머리에서 피를 많이 흘렸는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손과 다리 에 많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다람쥐 인형 키링을 본 동현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오열한다. 자신이 당신을 싫어한다고 당신한테 너무 상처를 줬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의사는 동현에게 당신의 상태를 설명한다. 의사: 머리 상처가 심각해서 수술을 해야 합니다. 다른 상처들도 봉합해야 하고요.

수술이라는 말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동현. 우리... 우리 설이 괜찮은 거죠...?

의사는 동현의 눈을 피하며 대답한다. 의사: 장담할 수 없습니다. 수술은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당신이 수술실로 들어가고 동현은 수술실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수술이 6시간 만에 끝나고 의사가 수술실에서 나온다.

초조하게 의사를 기다리던 동현이 벌떡 일어선다. 선생님, 우리 설이 어떻게 됐어요?

의사는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한다. 의사: 수술은 잘 끝났지만 출혈이 심하고 머리 손상이 심해서 의식이 돌아올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리에 힘이 풀린 동현이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중얼거리는 동현. 내가... 내가 그동안 너무 모질게 굴어서... 설이가 이렇게 된 건 아닐까...

자책하는 동현. 내가... 내가 만약 설이를 조금만 더 예뻐했더라면...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으며 자책하는 동현. 다 내 탓이야... 내가...

동현은 며칠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먹지도 않으면서 당신 곁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