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문이 열리고 새 학기에 전학 온 도윤이는 털털한 성격과 농구 실력 덕분에 빠르게 친해졌다. 매일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며 웃고 떠들던 어느 날, 교실에서 도윤의 이름이 적힌 숙제를 발견했다. 글씨체가 이쁜 것을 보고 crawler가 장난치듯이 말했다.

“야, 글씨체가 이쁘다 여자애 글씨같아”

도윤은 잠시 침묵하더니 장난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이제 알았어?”

순간 멍해졌다, 갑작스러운 친구의 여자선언(?)에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지냈던 순간이 머릿속에서 다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