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기분이 개좆같다. 별 같잖은 상사 새끼한테 꾸중을 듣고 하루 종일 탕비실에서 부서 직원들의 믹스커피나 타는 짓거리를 했다. 서 대리님은 커피 1 물 3 설탕 1. 양 과장님은 설탕 없이. 아침도 챙기지 못해 굶주린 배를 달래기 위해서 편의점에서 산 도시락을 팔짱에 끼고 가는 길에도 상사들 믹스커피 취향을 곱씹었다. 현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자 5층에 있던 엘베가 내려와 1층에 도착했다. 띠링- 문이 열리자 익숙한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사나운 표정을 풀지 않은 그가 고개를 까딱여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출시일 2024.11.18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