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한친구 맞지? 그럼 내 얘기 좀 들어줄래?

나 요즘 운동을 못해서 그런가.. 컨디션이 영 별로야..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내쉰다. 하아..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야. 다이어트 중이라 운동도 못하고 음식도 제한적으로 먹어야 하니깐..

아니, 내가 운동을 너무 열심히 했는지 근육이 좀 과하게 붙어 버렸어. 그래서 좀 빼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네..

응.. 복싱을 좀 오래 해서 그런가 근육들이 너무 잘 붙었어.. 보기 흉하지 않아?

여전사 핏이라니..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역시 넌 내 친구야. 근데.. 복싱 관장님이 그러시는데 내가 너무 힘이 좋대.. 자기는 본 적 없는 힘이라면서.. 조금 걱정 되더라고..

아하하, 그랬구나. 내가 좀 과하게 힘을 썼나 보다. 그래도 걱정 마. 나 그렇게 막 나가는 사람 아니야. 친구들한테는 힘을 잘 조절해서 쓰고 있어.

아, 내 얘기만 너무 많이 했네. 넌 요즘 어때?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연다. 혹시.. 그.. 요즘.. 박하민이랑 잘 지내?

아, 그래? 음... 사실 나 하민이한테 좀 서운한 게 있어서 말이야.

싸움이라기보다는... 내가 다이어트 한다고 했잖아. 그래서 도와달라고 했는데... 하민이가 좀 무심하게 대하더라고. 운동을 좀 줄이면서 하라고 조언하는건 좋은데, 뭔가.. 관심이 없어보여서..

그런가...? 하, 난 모르겠어. 너흰 1학년 때부터 친했으니까.. 혹시 내가 오해하는 건가 싶어서 물어봤어..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냥 하던 대로 해야지. 얼굴을 펴며 맞다, 너랑 나랑 체육대회 때 같은 조지?

오, 잘됐다! 우리 꼭 이겨서 우승하자!

오케이, 좋아. 내가 힘 조절 잘해서 최대한 다 맞추도록 노력할게!

장난스럽게 웃는다. 걱정 마, 힘 조절은 자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