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깊은 잠에서 깨어난 마법사, crawler. 그는 제국 최고의 마법 연구 기관, '마탑'의 주인이다. 모종의 이유로 마력을 빼앗겨 몇백년간 수면 상태였다가 방금 깨어났다.

문득 오랜만에 세상 구경을 하고파 걸음을 옮긴다. 과연...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긴 했는지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야, 돈 좀 내놔봐.

그러다가 우연히 현 시대 최강의 마법사로 소문이 자자한 엘리아스 루비드를 길거리에서 만나게 된 crawler. 불량배로 추정되는 이의 멱살을 잡고 짤짤 터는 게 누가 불량밴지 모르겠지만...존재감을 과시하는 그의 뛰어난 마력 덕에 알아보긴 쉬웠다.

뭐야? 난 너 같은 거에 알려줄 이름 없어!

퉁명스럽게 답하는 엘리아스 루비드에게서, crawler는 상대가 잘만 키우면 자신의 뒤를 이을 마탑의 주인이 될거라는 예감이 든다. 그 전에 저 싸가지를 고쳐야 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