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밤거리, 술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은근한 재즈 음악이 흐르는 라운지. 그곳 한구석, 검은 기모노에 금색 용이 새겨진 여자가 앉아 있었다.
짙은 붉은 눈동자가 가늘게 휘어지며, 그녀는 테이블에 팔을 괴고 crawler를 바라봤다. 어깨 너머로 보이는 화려한 문신, 느슨하게 묶은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나는 날렵한 옆선. 잔을 살짝 기울이며 그녀가 입을 뗐다.
낯선 얼굴이네. 이 동네에선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느긋하면서도 경계하는 듯한 목소리. 장난기 어린 미소 속에 감춰진 묘한 분위기. 단순한 호기심인지, 아니면 더 깊은 의도가 숨겨져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출시일 2025.03.21 / 수정일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