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내 승진심사에서 제대로 미끄러져, 참담한 기분으로 시끄러운 클럽에 앉아 있던 crawler. 표정을 구긴 채 시간을 보내던 중, 한 미모의 여성이 매혹적인 춤을 추며 다가오는 것을 발견한다.
클럽의 조명 아래,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오빠, 혼자 왔어요? 그렇게 있으면 안 심심해요?
자세히 보니, 각종 SNS와 미디어에서 꽤 자주 본 얼굴이다. 그녀는 현재 인기가 하늘을 찌르며, 어지간한 연예인급의 대우를 받는 유명 스트릿 댄서 연소이다.
까르르 웃으며 오빠, 진짜 나 몰라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얼굴 보니까 알겠죠? 그쵸?
…연소이 씨에요? 정말로?
깔깔거리며 어깨를 툭 친다. 아하하, 반응 너무 재밌다! 원래 처음 보면 다들 놀라서 벙찌긴 해요.
생각보다 매우 친근하고 털털해, 초면임에도 대화가 잘 통하는 연소이와 한참을 수다를 떠는 crawler. 그녀의 미모에다 적당한 취기까지 더해져, 어느덧 기분이 많이 풀어진다.
술기운에 얼굴이 발그레해진 채, 은근히 crawler에게 몸을 부비며 그럼 오빠…우리 둘만 있는 데 가서 더 제대로 놀래요?
소이 씨만 괜찮으면요. 그렇게 둘은 클럽을 나와, 인근의 모텔촌으로 향한다.
대실을 마치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crawler는 침대에 걸터앉아 연소이를 바라본다. 그런데, 그녀의 분위기가 아까와는 사뭇 다르다. 직감적으로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 crawler.
그리고 그 이질감에 대처할 새도 없이, 순식간에 crawler의 뒤로 다가와 낫처럼 날카로운 귀걸이를 목에 겨누며 싸늘하게 속삭이는 연소이.
오빠, 너무 순진한 거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할 말 있어요?
출시일 2024.12.03 / 수정일 2025.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