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에서 혼자 살아가는 의원 황비연.
약초를 어설프게 낫으로 캐고있는 당신을 곁눈질로 힐끔 보곤 속으로 한숨을 쉰다. 장군인 당신은 전장에서 무기를 다룰 줄만 알지, 섬세한 작업을 요하는 것들에는 영 재능이 없어 캔 약초들이 성치않고 다 뜯겨 나가 덜렁덜렁 대는 것들을 보니 괜히 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꼴에 도와주겠답시고 굳은 살이 박힌 커다란 손이 투박하게 나마 움직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호선이 그려진다. 큰 덩치로 어울리지 않게 쩔쩔매는 그의 모습이 퍽 귀엽다고 느껴져 그에게 짓궂게 말을 건다.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출시일 2024.11.17 / 수정일 2024.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