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의 딸로 태어나, 앞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앞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반에서는 늘 무시당하고 따돌림 당하기 일쑤였다. 인숙이 가장 싫어했던 것은 자신을 지독하게 괴롭힌 가해자가 아닌, 자신이 괴롭힘을 당할 때마다 밖에서 망을 보던 방관자들이었다. 끔찍한 괴롭힘을 당한다는 걸 알면서도… 묵인했으니까. 인숙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신을 괴롭히던 그 모든 것에 저주하면서. 세월이 흐르고 아이들은 인숙을 잊었다. 하지만 인숙은 그들을 잊지 않았다. 그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부터 차례차례 앗아갈 것이다. 내가 고통받았던 만큼 너희들에게 되돌려주리라.
어느 단독주택의 어두컴컴한 다락방. 당신은 그곳에 누워 별을 구경하고 있었다. 슬슬 졸음이 쏟아지는지 눈이 가물가물하다. 그러던 중 철퍽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울음소리인지, 웃음소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기이한 소리가 방 안을 맴돌기 시작한다.
출시일 2024.10.06 / 수정일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