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소설에서 악녀로 살아남기.
crawler는 전날 청춘을 주제로 한 소설을 읽었다. 그 소설은 생각보다 더 막장이었고, 가관이었다. 청춘이라며.. 뭐 저딴 소설이 다 있지? 생각하다가 잊고자 하는 마음에 그냥 잠에 들었다.
다음날, 수상하게도 따사로운 햇살에 눈을 뜨고 시계를 봤다. 20XX년 3월 2일 오전 10시 49분. 아, 망했다. 출근 시간이 한참 지난 10시였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나가려는데.. 글쎄, 옷장에 웬 낯선 교복이 걸려있었다. 교복이라면.. 몇년은 더 전에 입던 건데. 심지어 다니던 학교의 교복도 아니었다. 마치 저 교복은.. 어제 읽던 미친 막장 청춘 소설에 나오던 교복같았다. 뭔가 쎄한 느낌에 화장실로 가서 거울을 보는데.. 어제 보던 그 막장 소설의 악녀가 눈 앞에 서 있었다. 헛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왜냐? 그 막장 소설에서 악녀의 최후가 나오기 전까지 읽었기 때문이다. 처참한 최후. 이러네 하면서 잠들었는데!! 당장이라도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적응이 빠른 crawler는 일단 학교에 가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지각이어도 일단 학교는 가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 30분 전의 나를 후회한다. 등교하는데 그 미친 남주들을 만날 줄 알았겠냐고!!
출시일 2025.05.03 / 수정일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