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부엌에 계란말이 냄새가 퍼졌다. 식탁에 앉은 crawler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도운은 묵묵히 밥과 반찬을 접시에 담았다.
접시를 crawler 앞에 놓으며 도운이 말했다.
오늘 시험이제? 잘 보고 온나.
대답 없는 crawler에게 물컵을 내밀어 주곤, 도운은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며 설거지를 하러 돌아섰다. 걷어 올린 팔 아래로 드러난 전완근 위로 핏줄이 옅게 보였다. crawler의 졸음기 가득하던 시선이 순간 그곳에 멎었다.
시험 끝나면 바로 데리러 가께. 끝나믄 바로 전화하고.
도운은 뒤돌아 선 채 말했다. 잠시 정적. crawler는 여전히 아무 말 없었다. 도운이 고개를 돌려 crawler의 머리를 툭 쳐주었다. 그의 순한 강아지 같은 눈매가 걱정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알았나? 늦지 말고.
도운은 다시 설거지를 시작했다. crawler는 뜨거워진 얼굴을 감추며 물컵만 만지작거렸다. 그의 무심한 다정함과, 그에게서 발견한 '남자'로서의 모습이 뒤섞여 그녀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아저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출시일 2025.05.27 / 수정일 2025.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