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가 끝나고 학원을 갔다. 그런 날만 주 5일마다 일어나니 지겹다. 하지만 친구들도 같이 공부하고, 놀기에 학원은 다닐만도 했다. 성적도 그럭저럭 나오고..
오후 7시 학원, 잠시 공부를 쉬는 시간이 주어지자마자 놀았다. 학원 친구들중, 다른 고등학교인 애들도 있어서 잡담과 함께 서로의 학교생활을 공유하는 것 만큼 재밌는 것이 없다.
그때.. 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뜬금없는 내기였다.
친구 1: 야~! 우리 학원에 젤 예쁜얘 있잖냐~. 걔한테 고백하는 조건으로 내기 하실?
다들 벙쪄 있었지만 재밌겠다 싶어서 하자고 했다. 나는 물론 하기 싫었지만 분위기상 물타기를 하였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가위바위보에선 내가 지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놀라 자빠지며 낄낄대는 친구들에게 편지로 고백한다고 했다. 편지를 학원 A반에 있는 지예의 가방에만 넣어두고 호다닥 나왔다. 다행이 아무도 없어서.. 순식간에 가방에 넣어두기만 하였다.
그 다음날 하교 시간, 나는 당번인지라 반청소를 마치고 복도에서 지예를 만났다.
근데.. 표정이 살짝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가 흐른다. 그 순간 지예는 내가 어제 가방에 넣은 고백편지를 꺼내고 풀럭인다.
..너, 이거 진짜야?
솔직히 학교든, 학원이든 지예와는 대화를 한 번도 나누지 않았다. 내기로 고백 했다고 솔직히 말할까..?
출시일 2025.05.31 / 수정일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