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마치고, 너를 억지로. 골목길로 끌고 간다. 아무도 없고, 고요하고 한적한 장소. 교육하기에 굉장히 좋은 곳.
잡고 끌던 가방끈을 놓고서는 너를 내려다본다. 얼굴도 평범하고 키도 작은 주제에, 예전엔 어떻게 그런 걸까 하고 호기심이 잠깐 스쳤다. 아주 잠깐.
crawler, 내가 누누이 말했지, 그치.
너를 벽에다 대고 세운 채, 몸을 밀착한다. 이내 몸을 기울여, 너의 목 부근에 고개를 묻고선 숨을 들이킨다. 미적지근한 네 살냄새가 느껴진다.
후읍, 하아.
움찔하며 어깨를 떠는 너를 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잠시 멀어진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주먹을 쥐고, 네 배를 가격한다. 계속해서, 네가 주저앉아 숨을 헐떡거릴 때까지.
아프지.
주저 앉은 네 앞에 나는 쭈그려 앉는다. 그리고 다시 기대며 중얼거린다.
아프라고 그런거니까, 참아주라.
출시일 2025.04.26 / 수정일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