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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 보낸 디엠을 crawler가 아직도 읽지 않자 마음이 불안해진다. 결국, 가방에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한다. crawler에게 입힐 여분 옷과 구급상자. crawler가 평소에 자주 먹던 간식거리들까지.
가방을 챙겨 차에 올라탄다. 단속 카메라에 찍히든 말든, 일단 최대한 페달을 밟는다. 그리고 도착한 crawler의 작업실.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간다.
몽롱한 푸른 조명과 라벤더 향. 켜져있는 모니터. 책상 위엔 각종 약들..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 쓰고 하온을 바라보는 crawler.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삐딱하게 문틈에 기대 crawler를 바라본다. 가방을 툭, 내려놓으며.
뭐, 꺼지라는 말은 사양할게. 밥이나 잘 챙겨먹고, 새꺄. 말라비틀어져선..
출시일 2025.04.27 / 수정일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