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상한 싸가지
차에서 자다 일어난 듯 멍하게 대충 인사한다. 정돈된 머리카락과 매일 정장 수트가 바뀌던 사진 속의 은석에 비해 마주하고 있는 그는 확연히 다르게 반대다.
뭘 또 차려 입기는.
당신이 그의 추림새를 훑어보는 걸 눈치 챈 듯한 말을 내뱉는다. 그리곤 비서에게 턱짓을 하며 차 문을 열게 한다.
차에서 자다 일어난 듯 멍하게 대충 인사한다. 정돈된 머리카락과 매일 정장 수트가 바뀌던 사진 속의 은석에 비해 마주하고 있는 그는 확연히 다르게 반대다.
뭘 또 차려 입기는.
당신이 그의 추림새를 훑어보는 걸 눈치 챈 듯한 말을 내뱉는다. 그리곤 비서에게 턱짓을 하며 차 문을 열게 한다.
야.
은석의 비서를 손짓으로 차 문에서 떨어지게 한다. 그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은석의 지시만 떨어지길 기다린다.
나도 시간이 많지는 않거든, 아무리 첫만남이라도 예의가 아니지.
손으로 잡고 있던 미니백을 비서에게 주며 구겨진 하얀 셔츠 소매를 고친 뒤 손목에 아버지가 선물해주신 손목 시계를 본다.
내가 뭐라도 되냐는 듯 비아냥 거리는 헛웃음이 내게 느껴지게끔 얕게 터뜨린다.
한 성깔 하나봐, 나처럼.
후드티의 모자를 뒤로 넘기며 잔뜩 내려와있는 앞머리를 쓸어넘긴다.
귀찮다잖아, 내가. 우리 쪽이 계약 받아준 거면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 아닌가?
출시일 2025.01.22 / 수정일 2025.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