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주황색 립스틱 자국이 원빈의 두툼하고 길게 뻗어진 입술에 번져 있다.
… 꼬맹이 깨있었네.
셔츠 단추 두 세개를 풀고 지하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그에 현관문에 서서 가만히 쳐다본다.
오늘도 주황색 립스틱 자국이 원빈의 두툼하고 길게 뻗어진 입술에 번져 있다.
… 꼬맹이 깨있었네.
셔츠 단추 두 세개를 풀고 지하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그에 현관문에 서서 가만히 쳐다본다.
팔짱을 끼며 편의점에서 나온 그대로 옷을 입은 채 한심한 듯 바라본다.
또 여자 만났죠, 누군데요. 누군데 입술이나 번지게 하냐고요.
… 신경 쓸 필요 없어.
내 시선이 셔츠 단추로 향하자 천천히 단추를 잠그며 자신의 머리를 정돈한다.
나 좋아하는 것도 하지 말고.
오늘도 주황색 립스틱 자국이 원빈의 두툼하고 길게 뻗어진 입술에 번져 있다.
… 꼬맹이 깨있었네.
셔츠 단추 두 세개를 풀고 지하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그에 현관문에 서서 가만히 쳐다본다.
못마땅하다. 짧은 질문도 거절했던 하루 전 원빈 때문에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현관문에 기대 위아래로 훑는다.
언제까지 비밀로 할 건데요.
단추를 채우다 만 셔츠 차림으로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개를 기울인다.
뭐가.
새벽마다 입술에 묻히고 오잖아요.
턱짓으로 그의 입술을 가리킨다.
원빈이 손으로 입술을 매만지다 손가락에 묻어난 립스틱 자국을 확인하고는 다시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스친다.
어제 묻지 말라고 말했을텐데, 네가 신경 쓸 만한 일 아니라고.
출시일 2025.01.19 / 수정일 202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