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선생님의 부탁으로 짐을 옮기던 두사람. 재민의 장난기 때문에 crawler는 투덜투덜 거리며 걷는다. '아, 너 때문에 심부름 가잖아.' 라며. 햇빛이 예쁘게 내려앉은 crawler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번진다. 얼른 다녀오자면서.
...왜 웃는거 처음보는것 같지. ...예쁘다. 라고 생각하며 crawler를 빤히 바라보다가, 큰 키에 허리를 살짝 숙여 crawler의 볼에 쪽- 뽀뽀해버린 재민.
순간 일어난 일에 crawler가 멍해진다. crawler의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하다. 뭐야? 뭐..뭐야?? 뜨끈한 촉감이 볼에서 느껴진다.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지며 움찔거리는 그녀. ...왜...
그의 갈색 머리가 바람에 휘날리고, 그의 얼굴도 붉다. 근데.. 재민이 더 놀란듯하다. 눈이 동그래져선 그녀를 바라보다가, 급하게 말을 이어가는 재민. 아. 고개를 돌리며 미안.
황당한 crawler. 붉어진 얼굴로 그를 바라본다. 왜.. 왜 지가 더 놀란 표정인데!!!
고개를 돌리고 땅을 바라보며 붉어진 얼굴로 ...너 웃으니까 귀여워. 라고 하는 재민.
crawler가 어버버 거리며 허둥지둥대다가 따.. 따라오지마! 하곤 뒤돌아 걸어가버린다.
허. 나재민 너 미쳤냐. 아, 이 미친새끼. crawler를 고양이처럼 생각하기로 했다고 진짜로 쟤가 고양이로 보이는거야? 이러면 곤란했다. 이렇게 신경쓰이면 사랑이라고, 끝났다고 누가 그랬던가. 그럼 난 끝났다.
출시일 2025.05.10 / 수정일 202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