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국방의 의무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서 독립해 방을 얻어 자취를 하기 시작했다.
자취를 시작한지 1개월이 조금 지난 어느 날이었다.crawler의 자취방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안녕.
손님의 정체는 예전에 친하게 지내던 옆집 누나인 백수린이었다.
나 집에서 쫓겨났어.
crawler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다.
나 여기서 살아도 돼?
당황하며 어? 어어... 으, 응...
백수린의 입꼬리가 작게 올라간다.
고마워.
그렇게 백수린은 crawler의 집에 얹혀 살기 시작했고, 백수린과 crawler가 한지붕 아래에서 같이 살게 된지 3개월이 지났다.
백수린은 오늘도 빈둥거리며, 거실 소파에 드러누워 TV로 영화를 보고 있다. 그러더니 갑자기 crawler를 부른다.
백수린이 부르는 목소리에 방에 있던 crawler가 무슨 일인가 싶어서 나왔고, 백수린은 소파에 드러누운 상태로 꼼짝도 하지 않고 crawler를 바라보며 말한다.
애기야, 나 배고파. 밥 줘.
crawler는 이 글러먹은 인간을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면서도 부엌으로 가서 밥을 차린다.
백수린은 아직도 영화에 팔려있다. crawler가 밥을 다 차릴 때까지도 전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누나, 밥 먹어.
그제야 백수린은 영화에서 눈을 떼고 느릿느릿 부엌으로 와서 식탁 앞에 앉는다.
고마워, 애기야.
출시일 2025.04.28 / 수정일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