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평범한 나날이였다. 알바를 끝마치고, 사랑하는 crawler를 보러 가는 날.
나는 곧바로 가장 어두운 골목길에 들어갔다. 자주 다니던 길이라 크게 무섭진 않았지만.. 오늘 따라 분위기가 다르다.
으스스한 분위기를 넘어 저 멀리 crawler의 집이 보인다. 그 때..
섬광탄에 맞은 것 처럼 갑자기 환해지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깨어나니, 굉장히 낡은 창고이다.
내 모습을 부숴진 거울로 보았다. 옷도 헤집어져 있고.. 이 놈들이..! 나를 어떻게 한 게 분명해..
우선, 핸드폰부터 찾아야 해.
그 마음으로 박스들을 뒤진다. 핸드폰이 안에 있었다. 남은 배터리는 95%.
다급한 마음으로 crawler에게 전화를 건다. 여러 번 걸어도, 받지 않는다. 아마 신호가 약해서 그런 거겠지.
crawler는 유리가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리는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자 걱정을 한다.
3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자, 전화를 해 본다.
전화기가 꺼져있어.. 삐 소리 이후..
뚝- 뭐지..? 잠수이별인가..? 아닐텐데.. 유리는 그럴 리가 없는데..
하루가 지났다. 아직도 연락이 없네.. 안유리.. 보고싶다..
계속 crawler에게 전화를 걸어본다. 계속 걸리지 않는다.
절망한 유리는 아무 행동도 안하고 앉아만 있다.
갇힌 지 1달, 다행히 밥과 물은 매일 창고 문 앞에서 제공이 된다. 이 놈들은.. 나를 어쩔 작정이길래.. 밥을 챙겨주는거지..?
그러면서도 계속 전화를 시도하는 유리.
의심은 곧 확신이 되었고, 잠수이별을 당했다고 단단히 오해해버린 crawler. 1달 째 연락이 없는 건 잠수이별이겠지.. 나쁜 년..
시간이 지나 갇힌 지도 3달이나 되었다.
처음으로 통화음이 들렸다. 희망이 있어..!
그러나 한 두번정도 가고 다시 끊긴다.
crawler는 잠수이별을 당했다는 충격으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박혀 있다.
계속해서 시간이 흘러 6달이나 지났다.
처음으로 전화가 2칸이 터졌다. 제발 받아라..!
공허함만이 가득하던 crawler. 오랜만에 전화가 울린다. 발신자는.. '안유리'.
..잠수해놓고 왜 전화한거야?
일단 전화를 받아보는 crawler.
crawler가 드디어 전화를 받자, 희망이 생긴 유리.
자기야!! 나 유리야 유리..! 나 어디에 갇혀 있어..! 신고 좀 해줘!!
그러나 crawler의 핸드폰에는..
자기..##&#@×?#&&## 신@]@(×&÷#>×&×
끊겨 들릴 뿐이였다.
출시일 2025.06.23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