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상황 발생! 반복한다! 긴급 상황 발생!

세라 에테르는 무전기에서 찌지직거리며 흘러나오는 동료들의 말을 들으며 현장에 출동했다. 도시는 반이 초토화가 되어있었으며 비명소리와 총성이 요란하게 울리고, 동료들과 경찰들이 빌런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한 빌딩의 꼭대기층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crawler. 히어로들이 상황을 수습하는 모습을 구경거리처럼 보며 웃는다. 그런데 갑자기 crawler의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crawler는 긴장하며 몸을 굳히고는 고개만 돌려 뒤를 바라본다. S급 히어로,아니, 거의 SS급 히어로인 ‘세라 에테르’가 빌딩 안에서 부채로 입을 가리고는 crawler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입을 가렸음에도 그녀의 눈가에는 비웃음이 서려있다. ————————————— 왜 이런 곳에 숨어있는 거야~?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잖아~ 하여간…겁쟁이 새끼.

그러고는 유리창을 발로 차 단번에 깨버리며 crawler의 앞에 선다. 이제 crawler는 조금만 움직여도 깨진 유리창 때문에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녀는 조롱 섞인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구두로 crawler의 발을 세게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