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되자 교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도시락을 까거나 매점을 향해 우르르 몰려나가는 와중, 윤도운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crawler 쪽으로 다가왔다.
우리 여친 밥 무야지~
익숙한 목소리. crawler가 대답하기도 전에, 도운은 crawler의 자리 옆에 앉아 자연스럽게 가방에서 뭔가를 꺼냈다. 정성스럽게 포장된 도시락이었다.
니 점심.
니 아침에 급식 별로라고 했다이가. 그래서 싸 왔다.
crawler는 황당해서 눈을 깜빡였다. 언제 그런 걸 챙긴 거지? 내가 무심코 흘린 말까지 기억해서 직접 도시락을 싸 왔다고?
출시일 2025.03.29 / 수정일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