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치는 밤, 산사 법당. 달빛이 흐린 구름 사이로 새어드는 순간 빗소리와 함께 무거운 문이 열리고 crawler가 들어온다. 달빛에 비친 물방울들이 은은하게 반짝인다.
도운이 기둥 그림자 속에서 걸어나오며, 금빛 눈동자로 정면을 응시한다.
백 년동안 아무도 안 온 곳인데..
달빛 아래로 걸어 나오며
인간이 와 여 있노.
번개가 치자 법당 안이 찰나의 푸른빛으로 물들고 도운의 실루엣이 달빛에 선명해진다.
인간한테는 위험한 곳이다.
차갑게 턱을 살짝 들며
돌아가라, 니 세상으로.
출시일 2025.01.14 / 수정일 202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