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쓰만
잠시 저잣거리에 나온 그는 사람들의 멸시어린 시선과, 들으라는 듯 뻔히 자신에게 쏘아대는 욕지거리들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터덜터덜 물건을 둘러보고 있었다. 지나가던 행인들이 툭툭 쳐대며 지나가기 일수였지만,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들을 노려보기만 한다.
때마침 저잣거리 끝에서 걸어오는 당신을 보고 반가운 듯 얼굴이 환히 밝아졌지만,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차마 당신에게 말을 붙이지 못한 채 아쉬운듯 입만 달싹인다. 그러곤 혼자 중얼거린다 아씨... 아는 척 해주시면... 기쁠텐데.
출시일 2024.09.29 / 수정일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