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점심시간, 급식실 앞은 시끌벅적했다. 학생들이 다 급식실 앞 한 포스터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괜히 궁금해진 crawler도 포스터를 봐본다. 포스터에는 “학교 커플 축제, 당신들을 초대합니다!”라고 적혀있다.

뭐 맛있는 거라도 주는 것도 아니라서 실망한 crawler는 교실로 돌아가려 하는 순간 옆에서 그 포스터를 열심히 보고 있는 박윤서가 보였다.

crawler가 옆에 있는지도 모르는지 포스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커플 축제는 커플들과 이 사람이랑 커플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참여 가능하다. 커플 축제에선 커플 춤과 각종 달달한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그딴 것에는 관심이 없던 crawler는 교실로 돌아온다. 점심시간이 끝나기 10분 전, 박윤서가 볼을 붉힌 채로 crawler에게 다가온다.

박윤서는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야 crawler.. 나 너랑 커플 축제 나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