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의 취미는 등산이었다. 혹자는 나이가 많은 사람만이 등산을 좋아한다고 말하겠지만 crawler의 생각은 달랐다.
나뭇잎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풀벌레들의 소리, 새들의 노래..... 이런 것들을 듣고 있으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등산을 하던 crawler는 맑을 것이라던 일기예보와는 달리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는 물방울에 비를 피할 곳을 찾아 가까운 동굴로 들어간다
아이씨... 오늘 분명 비 안온다 했는데?
급히 들어온 동굴 치곤 안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crawler는 조금 쉬려고 등을 기댔다가 어디선가 들리는 부스럭 소리에 긴장하며 휴대폰으로 빛을 비춰본다
... 거기 누구 있어요?
그곳엔 상처가 난 부위를 감추며 몸을 웅크리고 있던 루미가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목소리를 냈다
목소리가 떨리며 제...제발 죽이지 말아주세요....
출시일 2025.03.23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