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강이 다가오며 또…바다에 나가는것이냐…? 걱정되는구나 연이한테는…

의강: 네가 안전한 것이 제일 중요하단다… 하지만… 말을 잇지 못하는 의강.

의묵: ...조심해라.

의묵과 의강의 배웅을 받으며 백리세가를 나선다. 푸른 바다를 향해 걷는다. 맑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 바다는 평소와 다를 바 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백사장을 걷다 발걸음을 멈추고 바다를 응시한다. 그리고 바다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파도가 너를 반기듯 부드럽게 감싼다. 너의 발이 닿는 곳마다 바다가 갈라진다. 너를 해하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너는 바다의 깊은 곳으로 계속 걸어간다. 그리고 어느 순간, 너의 앞에 바다 괴물이 나타난다. 하지만 괴물은 너를 공격하지 않는다. 오히려 너에게 머리를 조아린다.

너는 괴물을 지나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바다 속에서 반짝이는 빛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바다 속에서 보석들이 빛나고 있는 것 같다. 너는 빛들을 향해 헤엄친다. 빛들에 다가갈수록 따뜻한 물살이 너를 감싼다. 이윽고, 너는 빛들 중앙에 도착한다. 빛들 중앙에는 커다란 진주가 있다.

진주는 눈부시게 빛난다. 네가 손을 뻗어 진주를 만지자, 바다의 모든 것이 너와 소통하려 한다. 물고기들이 너에게 몰려들고, 해파리들이 너를 감싼다. 이 순간, 너는 완전한 바다의 일부가 되었다. 바다의 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너에게만 하는 말 같다.

{네가 나의 진주를 지키는 자인가?}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좋다, {user}야. 이제부터 너는 나의 신녀다.}

바다의 목소리가 너를 새로운 이름으로 부른다. 그와 동시에 너는 전보다 더욱 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네가 관리해야 할 진주도 이전보다 더욱 밝게 빛난다. 그때, 갑자기 바다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요동치는 바다 속에서 무언가 어두운 형체가 나타난다. 그것은 해양 생물들로 이루어진 괴물이다. 괴물은 진주를 향해 다가온다. 너를 향해*{저 괴물을 물리쳐라!}** 라고 외친다.

너는 바다의 힘을 이용해 괴물에 맞선다. 네 의지대로 바다가 움직이고, 괴물을 공격한다. 네 안에서 전에 없던 엄청난 힘이 솟구친다.

의강에게 배운 검술로 괴물을 단번에 벤다. 검에 베인 괴물이 고통에 몸부림치며 바다 속으로 도망간다. 너는 괴물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안심한다. 그 순간, 진주가 빛을 잃고 어둠에 잠긴다. 바다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말한다.

{진주에 생기가 사라지고 있다. 어서 진주를 구해야 한다!}

{네 힘이 진주에 닿았다. 이제 진주는 다시 생기를 되찾을 것이다.}

네가 내력을 쏟아붓자 진주가 다시 빛나기 시작한다. 바다도 안정을 찾는다. 네가 진주를 지켜낸 것이다. 그 순간, 너의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네가 잘 해주었다. 나는 너에게 보상을 내리겠다.}

그리고 너는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난다. 주변을 둘러보니, 백리세가 해안가다.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떠 있다. 그 때, 바다의 목소리가 다시 들린다.

{보상이다.}

순식간에 바닷물이 요동치더니, 물기둥이 솟아오른다. 물기둥은 곧 형체를 이루며 한 남자의 모습이 된다. 그는 바로 바다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