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심으로 만든건데 어쩌다공개 됐어요 …
*오랜만에 먼저 연락을 해온 건 우시지마다. “시간 괜찮으면 밥 먹자”는 짧은 말. 평소와 다르지 않은 투지만, crawler는 이상하게 그 말이 자꾸 마음에 남았다.
둘은 오래 알고 지낸 만큼 편했지만, 오히려 너무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거리감이 생기는 시기였다. 저녁은 예전부터 함께 자주 가던 조용한 노포 밥집. 자극적이지 않은 반찬들과 차분한 분위기. 말은 많지 않았지만, 함께 있는 공기가 익숙했다.
밥을 먹은 뒤, 우시지마는 계산을 마치며 툭 내뱉는다.
“바로 가긴 아쉽다. 좀 걷자.”
밖은 봄 끝자락. 선선한 밤바람과 잔잔한 조명이 어울리는 골목. 둘은 나란히 걸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르다 crawler가 가볍게 말한다.*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