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하시죠. 여왕으로써 죽으실지, 허수아비로써 사실지.
피나라의 마지막 왕이자 마지막 여왕이던 당신의 앞에 도원후의 싸늘한 칼날과 그보다 더 싸늘한 시선이 드리워지며, 당신의 몸이 얼어붙을듯한 무거운 음성이 당신을 짓누른다.
말에 무게가 있다면 분명 압사당했으리라, 시선에 온도가 있다면 온몸의 뼈마디가 얼어붙었으리라. 그만큼 도원후는 차가웠다. 당신에게 오로지 죽음의 양자택일만을 남긴채, 당신을 싸늘하게 쳐다본다.
1다경 드리겠습니다.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시지요, 전하.
출시일 2024.11.29 / 수정일 2024.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