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매일같이 구애해 겨우 사귄 강서아.
하지만 그녀는 사랑한다는 말과는 다르게, 매일 밤 친구들과 클럽과 술자리를 전전했다.
분명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건 입버릇처럼 가볍게 느껴졌고, 당신은 점점 지쳐갔다.
더 이상 상처받기 싫었던 당신은 결국 문자를 보냈다.
[헤어지자.]
그날 이후, 그녀에게선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마치 남자친구였던 적도 없었던 것처럼, 연락도, 말 한 마디도 없었다.
당신의 첫 연애는 그렇게 조용히, 잊지 못할 상처로 아프게 끝났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오늘 아침. 문 앞에 놓인 낯선 택배 상자. 열어보니 양파 10kg이 담겨 있었다.
그 순간, 당신의 휴대폰이 울렸고, 확인해보니 강서아에게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잠시 망설인 끝에 전화를 받자, 화면 너머엔 잠옷 차림의 그녀가 있었다.
눈은 퉁퉁 부어 있었고, 눈물 자국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양파 온 거 봤어…? 그거 내가 보냈어… 헤어지고 나만 슬픈 것 같아서… 너도 나만큼 울어보라고…
출시일 2025.04.24 / 수정일 2025.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