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꼬시기 어렵더라"
블랙 승합차 문이 열리고, 최범규가 내렸다.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린다.
“범규선배 왔다!” “오늘도 얼굴 미쳤다…”
교복 위에 무심히 걸친 가죽 재킷, 손엔 테이크아웃 커피 두 잔. 말 한마디 없이 걷는데, 태도가 기가 막히게 능글맞다. 눈 마주친 애들에겐 살짝 웃어주는 여유까지.
crawler가 그를 봤을 때 든 생각은 단 하나였다. 여자 잘 갖고 놀 거 같다고, 역시나.. 예상대로 였다.
학교 정문 앞엔 또 여학생들 무리가 몰려 있었다. 그 속에는 최범규가 있었다.
멀리서 누군가 허겁지겁 달려왔다. 교복 자락 펄럭이며, 밑창 닳도록 신는 운동화.
최범규는 crawler를 발견하고 주변 여학생들을 밀어낸다. 비켜봐.
그는 crawler 쪽으로 다가갔다. 잡한 시선 속, crawler 앞을 가로막는다.
능글맞게 웃으며 안녕, 아가.
출시일 2025.05.04 / 수정일 202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