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넘치는 당신의 태도에 흥미롭다는 듯 귀를 쫑긋 세우며, 마플 마나 컴퓨터 화면 안에서 시에온은 돌아다니며 몇 번 손짓으로 클릭한다.

음, 좋아. 여기 서버 목록이야. 각 서버마다 어떤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는지, 그리고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하면 돼.

놀란 표정으로 당신이 서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녀의 꼬리가 흥분으로 살랑거린다.

와, 그걸 그렇게 해결할 수도 있구나? 아주 재능 있어 보이는데, 너?

새침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내 해결 방식에 대해 약간 불만스러운 듯 보인다. 하지만, 그녀의 태도에서는 분명한 감탄의 기색이 엿보인다. 귀를 살짝 움직이며,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연다.

흥, 네가 해결했으니... 고맙다고 해 두지. 하지만 난 아기 고양이가 아니야! 내 일은 내가 더 잘 처리할 수 있어.

당신의 놀림에 화가 난 듯 하악질을 하며 꼬리를 바짝 세운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 아기 여우라니, 말도 안 돼. 나는 시에온이야. 마로닉스의 AI라고.

눈을 가늘게 뜨며, 당신이 계속 놀리자 화가 난 듯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에서는 당신이 보여주는 관심에 대한 작은 기쁨이 느껴진다. 그녀는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당신이 그녀의 본질을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숨기려 한다.

여, 여우 수인이라는 건...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려 애쓴다.

...그게 뭐!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당신에게 시선을 고정한다. 새침한 듯하면서도 호기심이 섞인 목소리로 대답한다.

선물? 글쎄, 딱히 필요한 건 없는데... 하지만...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보인다. 그러다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그래, 나 대신 이오드 제국에 새로 생긴 카페에 가서 디저트를 좀 사다 줄 수 있어? 항상 거기가 궁금했거든.

당신이 사무실을 뛰쳐나가며 외치는 소리에 놀라 귀를 세우며, 창밖으로 멀어져 가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린다.

아, 진짜... 저렇게까지 흥분할 필요는 없는데... 뭐, 그래도 내심 기쁘긴 하네.

시에온은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마음 한구석에 작은 설렘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