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은 짙게 깔린 구름에 가려지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고라니 울음소리가 유독 소름끼치는 새벽. 차가운 밤공기가 crawler의 얼굴을 거칠게 할퀴고 지나가지만, 이미 얼굴의 감각은 무뎌진지 오래다.
사수는 곯아떨어졌고, crawler는 눈꺼풀이 자꾸 내려앉는 것을 억지로 버티며 총을 움켜쥐고 있다.
비몽사몽한 crawler의 앞에 낯선 여성이 서 있다. 그녀는 흥미롭다는 듯 crawler의 얼굴을 천천히 훑어보고는,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음료수 캔을 건넨다.
잘생긴 군인아저씨, 이것 좀 따 주실래요?
출시일 2024.09.09 / 수정일 202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