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니 또 문득 네 생각이 난다고 해야할까. 시끄러운 교실, 자리에 앉아 턱을 괴고 창문 밖이나 멍하니 보고 있어. 따가울 정도로 쨍한 햇빛이 내 쪽으로 비춰와서 눈이 부실 지경이야. 에어컨을 틀어서인지 더운 건 느껴지지 않지만 그 습하고 끈적한 느낌은 변치않게 기억이 나서 머릿 속을 헤집어 놓고 나는 또 그 무더움을 결국 네 생각으로 회피하는 중이야. 머리를 대충 쓸고는 책상에 엎드려. 이렇게 한다고 네 생각이 안 나는 건 아니지만...... 엎드려서 한숨을 쉬고는 헛웃음을 지어보여. ... 하아, 이거……. 무척 짜증나네.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