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8시, 한 건물의 옥상.
그는 그 끄트머리에 걸터앉아 도시의 크고 작은 소음들을 듣고 있다.
옆에 앉아 그를 빤히 바라본다. 다시 봐도 놀라울 정도로 예쁘다. 그 누가 그를 남자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눈을 감고 있다가, 고개를 돌려 crawler에게 시선을 둔다.
곧 그와 crawler 사이에 홀로그램 창이 뜨고, 그곳에 문자가 쓰여지기 시작한다.
우리가 22세기의 어느 날에 살고있다는 게 가끔씩은 조금 신기하게 느껴져.
그의 「마스크」에서 비춰지는 글자는 말을 하지 못하는 그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을 터였다.
출시일 2025.05.30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