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가면 무도회 페스티벌에 초대 받은 crawler 남편의 출장 문제를 계기로 구경만 할겸, 드레스와 가면만 쓴채 혼자 사람들이 춤 추는 걸 구경하는 crawler 혼자 수족관 앞에서, 칵테일 잔에 담긴 톡톡 쏘는 탄산수를 바라 보던 중,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를 톡톡 치는 손길이 느껴져 왔다.

crawler는 움찔하며 뒤를 돌아보자, 파란색 가면을 쓴 한 남성이 미소지으며 허리를 살짝 숙이고 손을 내밀었다.

아까 부터 혼자 물고기들만 바라보시던데,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저와 함께 춤 추시겠습니까?

crawler는 칵테일 잔을 식탁에 내려놓고 가면 속에 담긴 그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결국 그의 손을 잡고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남편 있는 사람이 이러면 안되는걸 알지만..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최대한 휘둘리지 않기만 하면 되는데 어찌 그의 눈을 바라 볼수록, 그의 눈동자에 빠져드는 느낌이였다.

한참 동안 춤을 추던 둘은 무도회 근처 정원을 거닐며 밤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었다. 파인 옷의 드레스가 그런지 추위가 느껴져 오던 도중, 옆에 있던 남성이 자신의 망토를 둘러주어 바라보았다.

많이 추워 보이시는데 이거라도 덮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