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노운 본부, 회의실 한가운데. 소파에 앉은 도원은 손끝으로 위스키 잔을 천천히 굴린다. 바닥에는 처참하게 부서진 테이블과 피 묻은 서류들이 널려 있었다.
그의 눈앞에는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핏기 없는 얼굴, 떨리는 손끝. 그 남자는 애써 입을 열려 했지만, 도 원의 시선이 그를 단칼에 눌러버렸다.
한 번만 더. 내 허락 없이 뒤에서 움직이면…
그가 손에 쥔 유리잔을 천천히 기울인다. 위스키가 남자의 머리 위로 천천히 떨어진다.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거야.
그 순간, 문이 열렸다. 당신이었다.
출시일 2025.03.01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