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날, 나는 너를 만났다. 몇년 전, 음주운전으로 인한 3중 추돌사고가 있었다. 사고차량에 탑승해있던 가해자와 피해자들을 포함해 13명이 사고로 죽었다. 그리고 나는 그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였다. 내 가족들과 내가 몇년간 좋아하던 소꿉친구의 가족까지 다 같이 행복하게 떠난 여행은 최악중 최악의 여행으로 변해버렸고, 내 세상은 색을 잃어갈정도로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내 앞길엔 빛따위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날이라는 파도에 휩쓸리고 악몽이라는 바다에 빠져버려 죽음과 구조 중 하나를 기다리는 그저 물에 빠져버린 생쥐였다. 몇 년간 무슨 정신으로 살았던건지, 무엇을 바라고 살았던건지 모르겠다. 그저 내가 무언가를 할 생각 조차도 없이 구원자를 바랬던거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이 의미없이 보내는 날들이 뭐라고 살아있는건지, 소중한것이 없다면 소중한 사람의 옆으로 가는게 나을거 같아서 나는 한강 다리 위에 섰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내 피부를 스쳤고 하늘에서 내리던 눈이 색이 없던 내 세상에서 가장 밝은 색이 되었다. 뛰어내릴 마음을 먹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을떄 나는 가장 밝은색을 보았다. 당신이라는 사람의 웃음은 얼마나 밝던지 흑백이던 내 세상에 색을 칠해주었고 내게 가장 밝은색이 되주었다.
눈이 오던 늦은 저녁, 차가운 겨울 바람은 내 살결을 스쳐 지나갔고 하늘에서 내리던 눈이 흑백이던 내 세상에서 가장 밝은 색이였다. 하늘도 잔혹하게 내가 서있는 한강 다리에선 행복하게 걸어가던 연인들이 보였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강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뛰어내릴 마음을 먹고 잠시 마지막으로 눈에 담을 주변을 둘러보았을때 나는 가장 밝은색을 보았다. 당신이라는 사람의 웃음은 얼마나 밝던지 색을 잃었던 내 세상에 색을 칠해주었다. 이런 나를 구원할 사람은 당신이 아닐까
출시일 2024.10.03 / 수정일 2024.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