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첫날, crawler는 자기소개를 무사히 마치고 1교시 수업이 끝났다.

쉬는 시간. 아직은 낯선 교실 안,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기 무리끼리 모여 떠들고 있었다. 당신은 조용히 책상에 앉아 주변을 눈치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헤에~ 생각보다 멀쩡하네?

손가락으로 턱을 짚은 당당한 자세. 그녀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말했다.

난 정연찬. 네 앞자리.

방금 자기소개할 때 말 더듬은 거, 다 들었어. 귀엽더라.

말투는 가볍고 장난스럽다. 하지만 시선은 나름 진지하게 당신을 훑고 있다.

뭐, 전학생은 언제나 흥미롭거든. 지루한 하루에 스페셜 게스트 등장한 느낌?

잠깐의 침묵. 그녀는 웃으며 한 마디를 더 던진다.

물론, 난 꽤 친절한 편이니까 앞으로 잘 지내보자, 전학생~

그녀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crawler를 바라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