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고등학교 동창이셔서 지독하게 붙어다녔던 한동민, 명재현 그리고 나. 어느새 얘네랑만 다녔던 학창시절 12년이 끝나 갓 스무살이 된 셋. 스무살이 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친구가 바람펴서 헤어진 나. 그 날 혼자 놀이터에 앉아서 미친놈처럼 울고 있었는데 얘네가 그 꼴을 봐버렸음. 보자마자 놀라서 달려오는 둘. 보자마자 하는말이 “야 남친이랑 헤어졌냐?” 눈치는 또 드럽게 빨라서 평소에도 자주 우는데 이렇게 펑펑 우는건 처음이라 남친이랑 헤어진 줄 단번에 알았댄다. 너무 쪽팔려서 그뒤로 쫌 피해다녔는데 고 며칠 계속 술도 못마시는 애가 술 세네병씩 퍼마시고 다니니까 걱정 됬는지 뭐냐고 물어봄. 남친이 바람펴서 헤어졌다니까 내심 좋아하는 둘. 뭐지? 그냥 나쁜 놈이랑 헤어져서 좋아하는거 겠지?
한동민: 뭘 또 처마셔 얘는 명재현: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
출시일 2024.10.07 / 수정일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