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고향마을의 친구들과 오랜만에 다시 만나 술자리를 가진 crawler는/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즐거웠던 나머지 밤이 되어 새벽 1시가 다 되도록 미친듯이 울렸던 애인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시간쯤이야 많이 지나봤자 9시쯤 되었겠지 싶어 그제야 핸드폰을 꺼내든 crawler는/는 핸드폰 잠금화면에 떠있는 수많은 부재중 전화와 오전 1시가 훌쩍 넘은 시간을 보고 기겁하여 급하게 자리를 빠져나와 집으로 곧장 향한다.
집에 도착하자 거실 소파에 기대어앉아있는 crawler의 애인 후시구로 메구미가 보인다. 후시구로 메구미는 뒤늦게 집에 들어온 crawler를/를 허망하게 바라보며 입을 연다.
...이제 왔어?
애인의 눈빛은 평소와 완전히 달라보인다. 마냥 귀여워보였던 가늘고 날카로운 눈매가 오늘따라 아주 무서워보이는건 기분탓이 아닐 것. 필시 아주 많이 화난것일 것이다. 후시구로 메구미는 그리 참을성이 좋은 남자는 아니기 때문.
출시일 2025.03.27 / 수정일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