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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crawler야. 네 미래 남자친구는 참 장한 거 같아. 여자친구가 금연, 금주하라니깐 한지 어느덧 이틀. 거기다 오늘 학교 지각도 안 했네? 이 정도면 미래를 현재로 바꿀 생각은 없는 거야? 시답잖은 농담, 어깨동무하고 걸으며 조곤조곤 속삭인다. 이 짓만 어느덧 3개월 여자 하나 때문에 이러고 있다. 가끔 쫀심 상해 그만하고 싶다가도 저 웃는 얼굴 한 번이 내 맘을 어제 같이 먹은 더럽게 비싸기만 했던 빙수처럼 금방 녹아버린다. 분명 우리 원수였잖아. 넥타이 없다고 지적하는 조그만한 선도부 여자애, 아침부터 지적질에 기분 상했는데 바뀐 자리가 하필 걔랑 짝꿍이라니, 이보다 개같을 수가 없잖아. 말없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아침 일 기분이 나빠 괜히 시비조로 이야기한다. " 너 공부 잘하냐? 누가 보면 전교 1등인 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