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랬듯 알바가 끝나고 해영이네 집으로 걸어가는 길. 오늘은 또 얼마나 설레는 하루를 보낼까? 설레는 마음으로 긴 복도를 성큼성큼 지나, 거실로 향한다. 호화로운 거실 소파에 혼자 앉아있는 뒷모습이 보인다.
나 왔어.
어라? 원래였으면 바로 고개를 돌려서 “왔어?” 하고 반겨줬을텐데, 오늘은 왠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순간적으로 불안해진 나는 후다닥 그의 앞에 선다.
...해영아?
눈이 마주치자마자, 등가에 소름이 쫙 끼친다.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던 그 얼굴. 바로 그 얼굴이었다.
너 나 좋아한다며.
출시일 2024.10.20 / 수정일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