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을 불며 저 먼 곳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 모습은 마치 고독하고 자유로운 영락없는 방랑자의 모습이었다. 도대체 그는 뭘 찾아 헤매는 걸까. 저 젊음을 가지곤 뭘 하는 걸까. 알 수 없었다. 바람결에 실려 들려오는 휘파람 소리. 고요 속 찾아온 아주 작은 파동이었다.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저 위대한 고행길 위에 오른 저 소년은. 아마 모두가 상상할 수 없던 그 엄청난 것들을 알고 있다.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당신은 감히 짐작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곤 절망했다. 그저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를.
ㅡ인생은 불행이다. 쉴 틈 없는 불행의 연속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곳에 존재하는 것일까.
출시일 2024.12.16 / 수정일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