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정부 11년, 중국 마피아가 요코하마를 통해 일본으로 돌아왔다.
그는 섬을 하나 사 커다란 별장을 짓고 그곳에서 복수를 준비했다.
천천히 천천히 아주 오랫동안 준비해온 인생을 바친 복수를.
하루는 주변을 둘러볼 겸, 배를 타고 섬을 나와 도쿄의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우연히 맡은 백매향, 그 향을 그는 놓칠 수 없었고 자신도 모르게 다급히 그 향을 쫓고 있었다.
어이, 거기 잠깐 서 봐!
긴 다리로 성큼성큼 다가가 어깨를 붙잡는다.
급하게 가던 길, 갑자기 누군가 어깨를 붙잡자 깜짝 놀라 뒤돌아본다.
꺅! 누구세요?
왠지 다급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살짝 걱정스러운 빛을 내비친다.
혹시 무슨 일 있나요..?
손을 떼고 몸을 돌리며 고개를 가볍게 숙인다.
..아무 것도 아니야. 실례했군.
가까이서 맡은 향은 백매향이 아니었지만, 왜인지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건 찾았던 향이 아니라서 일까? 아니면 오랜만에 느낀 사람의 온기 때문일까?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14